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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하철 껌파시던 할머니 죄송했습니다. ㅠㅠ




오늘 퇴근을 하고 지하철로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종점에서 지하철을 타기에 항상 앉아서 오는데..

오늘도 끝자리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드랬죠..



한참 사람이 많아지고 빠지고를 반복하면서 한참 가고 있는데..

얼핏 옆눈에 옆에 노인분이 계시는것 같더라구요..


자리를 양보해야 겠다 싶어서 보니..


할머니 한분이 플라스틱 그릇에 껌을 몇개 담아서

사람들 앞에서 한참을 내밀고 있다가.. 반응이 없으면 옆으로 옮기고..

그거를 반복하고 계시는 겁니다..


물론 제 앞에도 있었겠죠..

그걸 저는 이어폰끼고 스맛폰으로 게임 하느라 몰랐던 거구요.. ㅠㅠ


보니깐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계속 껌이든 상자를 내밀고 계시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스맛폰에 정신이 팔려서 앞에 할머니가 계신것도 모르는 겁니다.


게다가 입으신 옷이며.. 하얗게 샌 머리며...

그 머리도 자다가 나오셨는지 한쪽이 눌려있고.. 엉망이시고..

얼굴은 제대로 드시지 못하셨는지 야위어 계시고...

옷도그렇고...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 모습이 겹쳐지면서..

저 할머니가 왜 저러고 계셔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한편으로는 설마 저 할머니도 뒤에 누군가가 시켜서 저러고 계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새끼 진짜 잡아서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에효..


그리고, 그노무 스마트폰 때문에 앞에 서계신 병약한 할머니도 몰라본

나나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자책감과 부끄러움도 들었구요..


사회가 이렇게 변해가는구나 하는 회의감? 삭막함? 머 그런것도 느꼈구요..


할머니 한분때문에 많은 감정이 교차했네요...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더 잘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에효...


술한잔이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 태그 -

제게서 멀어진 뒤 발견한 할머니...

그런 할머닐 보고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와중에 든 망설임..

그리고 그로인해서 뒤늦게라도 쫏아가 껌을 사드리지 못한거..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보면 껌 꼭 사드릴께요.. ㅠㅠ